카나자와는 일본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소도시입니다. 교토처럼 고즈넉한 분위기를 간직하면서도 덜 붐비는 여행지라서 한적하게 일본의 정취를 느끼기에 딱 좋은 곳이죠. 특히 겨울철에는 하얀 눈이 덮인 겐로쿠엔과 카나자와성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며, 신선한 해산물과 정갈한 가이세키 요리까지 더해져 미식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겨울철 카나자와의 대표 명소와 꼭 먹어야 할 음식, 그리고 추천 숙소까지 직접 경험한 정보를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1. 겨울에 더 아름다운 카나자와, 설경 명소 추천
겐로쿠엔(兼六園) – 일본 3대 정원의 설경
카나자와에 도착한 첫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겐로쿠엔’이었습니다.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곳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유키즈리(雪吊り)’라는 전통적인 눈 보호 장치 덕분에 더욱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제가 갔던 날은 아침부터 눈이 내려 정원 전체가 하얗게 덮여 있었어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동화 속 풍경 같은 정원이 눈앞에 펼쳐졌죠. 가는 길마다 소복이 쌓인 눈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호수에 비친 소나무와 설경이 어우러져 너무나도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지면서 더욱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는데,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감상할 수 있어 추천드립니다.
히가시 차야가이(東茶屋街) – 전통 가옥과 눈이 어우러진 거리
겐로쿠엔을 둘러본 후,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나서 ‘히가시 차야가이’로 향했습니다. 여기는 에도 시대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전통 거리인데요. 가는 길목마다 붉은빛 나무 건물이 이어져 있어 일본 특유의 정취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겨울철 눈이 내린 후에는 골목길이 더욱 조용해지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기 좋았어요. 저는 ‘시마(志摩)’라는 오래된 찻집에 들러 따뜻한 말차와 화과자를 즐겼는데,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이 이렇게 운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카나자와성(金沢城) – 눈 덮인 성곽의 웅장함
히가시 차야가이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카나자와성’은 겨울에 더욱 운치 있는 곳입니다. 성곽 위에 쌓인 눈이 마치 흰색 도화지에 먹으로 그려낸 듯 아름답게 보였어요. 특히 성 내부에는 넓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눈 덮인 소나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방문했는데, 관광객이 많지 않아 더욱 한적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었어요.
2. 카나자와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5가지
오미초 시장(近江町市場) – ‘카나자와의 부엌’에서 신선한 해산물 맛보기
이튿날 아침, ‘오미초 시장’에 들러 현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산물을 맛보기로 했습니다. ‘카나자와의 부엌’이라 불리는 이곳은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항상 북적이는 곳이에요. 저는 ‘카이센동(해산물 덮밥)’을 주문했는데, 커다란 그릇에 참치, 연어, 성게, 단새우, 그리고 겨울 제철인 방어회까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가득한 해산물 한 점을 간장에 찍어 먹으니, 정말 입안에서 녹는 듯한 맛이었어요.
카이세키 요리(懐石料理) – 정갈한 일본식 코스 요리
저녁에는 조금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어 전통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쿠라야(くらや)’라는 레스토랑을 방문했습니다. 계절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라 제철 생선 요리와 일본식 나베(전골)가 포함된 코스가 제공되었습니다. 작은 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요리들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그 정성과 섬세한 플레이팅에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노도구로(のどぐろ) – 지방이 풍부한 흑돔 구이
카나자와에서 꼭 먹어야 하는 생선이 있다면 바로 ‘노도구로’입니다. 지방이 풍부한 흑돔으로, 특히 숯불에 구워 먹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합니다. 저는 ‘이자카야 카이텐야(回転屋)’라는 현지 식당에서 노도구로 구이를 주문했는데,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육즙이 가득 퍼지면서 진한 감칠맛이 느껴졌어요.
3. 카나자와 숙소 선택 가이드: 료칸 vs 비즈니스호텔
료칸 – 전통 일본식 숙박 경험
이번 여행에서는 일본식 료칸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야마노오(山乃尾)’라는 료칸에서 숙박했습니다. 다다미방에서 묵으며 정원이 보이는 노천탕에서 몸을 녹이니, 정말 일본에 온 것이 실감 나더군요.
비즈니스호텔 – 가성비 좋은 선택
도미 인 카나자와(Dormy Inn Kanazawa)는 가성비 좋은 호텔로 유명한데, 가격 대비 온천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편하게 머물기 좋았습니다.
결론
카나자와는 겨울에 더욱 아름다운 일본의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입니다. 겐로쿠엔과 카나자와성에서 설경을 감상하고, 오미초 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며, 료칸에서 일본 전통 문화를 경험하면 완벽한 겨울 여행이 될 거예요. 이번 겨울, 특별한 일본 소도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카나자와를 꼭 방문해 보세요!